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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 리차드 속 아버지의 집념, 믿음, 가족의 힘

by hrbnews 2025. 3. 28.

영화 킹 리차드 관련 사진
영화 킹 리차드

 

킹 리차드(King Richard, 2021)는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Reinaldo Marcus Green) 감독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Will Smith)가 주연을 맡은 실화 기반의 스포츠 드라마 영화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매로 평가받는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의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두 딸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기까지의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이 영화는 부모의 헌신, 교육의 힘, 꿈을 향한 믿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증명했다.

1. 킹 리차드 속 계획된 미래를 향한 아버지의 집념

영화 킹 리차드에서 주인공 리차드 윌리엄스가 아직 어린 두 딸 비너스와 세리나를 직접 훈련시키며, 그들의 성공을 위한 철저한 계획을 세운 데서 출발한다. 그는 스포츠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 컴튼이라는 거친 동네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회 속에서, 리차드는 오히려 이 환경을 딛고 일어나야 할 이유로 삼았다. 그는 두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성공 계획서를 만들었고, 딸들이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 아래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이어간다. 주변에서는 과도한 열정과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다. 그의 교육 방식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내, 존중, 겸손이라는 인생의 가치를 함께 심어주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딸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에도 집중한다. 어린 선수들이 상업적 이익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시키며, 학업을 병행하게 하는 등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영화는 그의 집념 어린 지도 방식이 단지 아버지로서의 고집이 아니라,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보여준다. 킹 리차드는 단순한 스포츠 성공담이 아닌, 믿음 하나로 세상의 벽을 부순 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2. 좌절과 거절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믿음

리차드는 딸들의 재능을 믿고 여러 유명 코치와 에이전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흑인 가정이라는 편견과 지역적 한계로 인해 번번이 거절당한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직접 훈련을 이어가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코트를 지킨다. 그러던 중 비너스의 실력을 알아본 유명 코치 폴 코헨과 인연이 닿으면서, 비너스는 본격적인 테니스 훈련을 받게 된다. 그러나 코치와의 마찰도 만만치 않다. 리차드는 딸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경기 출전을 늦추고, 승부보다는 인성과 즐거움을 중시하자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는 주류 스포츠계에서는 이례적인 접근이었다. 모두가 의아해하고 때로는 비판했지만, 그는 '때가 오면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세리나는 언니보다 뒤에서 조용히 훈련했지만, 아버지는 그녀 역시 세계 1위가 될 운명이라 믿고 물러서지 않았다. 리차드의 고집과 철학은 때때로 가족과 코치진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딸들을 위하고 보호하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영화는 리차드가 단순히 성공한 선수의 ‘부모’로서가 아닌, 사회적 약자였던 그가 차별과 시스템을 거스르며 딸들에게 진정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싸운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스포츠를 넘어선 ‘삶의 승부’를 함께 목격하게 된다.

3. 진짜 승리를 향한 선택과 가족의 힘

영화의 후반부는 비너스가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 모든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시점에 집중된다. 스폰서 제안이 쏟아지고, 막대한 계약금이 오가는 가운데, 리차드는 여전히 신중함을 유지하며 조급함에 휩쓸리지 않으려 한다. 그는 ‘딸들이 자신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기대에 끌려 다니는 일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려 노력한다. 그가 진짜로 바랐던 승리는 단순한 승부나 트로피가 아니라, 딸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결국 비너스는 첫 프로 경기에서 패배하지만, 오히려 그 경기를 통해 더 큰 가능성과 인정을 얻게 되고, 이는 윌리엄스 가문에게는 진정한 시작이자 승리였다. 영화는 마지막까지도 큰 드라마틱한 전개보다, 조용한 결심과 진심 어린 태도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킹 리차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전략과 노력을 넘어서, 사랑과 신념, 그리고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함께 이룬 성취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적 편견과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믿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모든 부모와 자녀, 그리고 꿈을 향해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