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Wonder, 2017)는 스티븐 크보스키(Stephen Chbosky) 감독이 연출하고, 제이콥 트렘블레이(Jacob Tremblay),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오웬 윌슨(Owen Wilson) 등이 출연한 감동 드라마 영화다. R. J. 팔라시오(R. J. Palacio)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선천성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이 세상과 마주하면서 겪는 성장과 우정, 그리고 용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단지 외모나 장애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가족과 학교, 친구, 사회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1. 원더에서 시작된 어기의 용기 있는 첫걸음
영화 원더에서 주인공 어기 풀먼은 선천성 트리처 콜린스 증후군을 갖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수술을 반복해 오며 살아왔다. 항상 헬멧을 쓰고 다닐 만큼 외모에 대한 시선을 피하고 싶어 했던 그는, 그동안 집에서 엄마의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어기는 드디어 일반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이는 그에게 있어 세상과의 첫 진짜 만남이자, 커다란 도전이었다. 처음 학교에 발을 들인 어기는 같은 반 친구들의 시선과 수군거림 속에서 긴장과 불안에 휩싸인다. 아이들은 어기의 얼굴을 보고 놀라거나 피하기도 하고, 일부는 장난감 다루듯 대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은 어기에게 큰 상처를 주지만, 그는 점점 주변과 어울리려 노력하고,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유머로 자신을 표현해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어기의 시선을 중심으로, 외적인 조건보다 내면의 용기와 배려가 얼마나 사람들을 움직이는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단순히 장애를 가진 아이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적응해 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2.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며 만들어진 진짜 우정
어기가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친구는 ‘잭 윌’이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잭은, 점차 어기의 유쾌하고 똑똑한 면모에 매력을 느끼며 진짜 친구가 되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어기는 잭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어기의 신뢰를 무너뜨리지만, 이후 잭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이 얼마나 어기를 존중하게 되었는지 고백하면서 둘의 우정은 더욱 단단해진다. 영화는 이 갈등을 통해 우정의 본질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진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또 하나 중요한 인물은 어기의 누나 ‘비아’다. 비아는 동생이 모든 관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잃지 않는다. 그녀 역시 친구와의 갈등, 청소년기의 정체성 고민 등 다양한 문제를 겪으면서 성장해 나간다. 영화는 어기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며, 사람마다 각자의 ‘원더’가 있음을 따뜻하게 전달한다. 이처럼 원더는 단순히 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오해와 화해, 그리고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 작지만 위대한 변화가 만든 반짝이는 결말
시간이 흐르며 어기는 점점 학교에 적응해 간다. 처음에는 거리를 두던 아이들도 그의 따뜻한 성격과 성실함에 마음을 열게 되고, 어기의 존재는 학급과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연말 시상식에서 어기는 학교의 최고 영예인 ‘헨리 워드 비처 상’을 수상하게 되며, 이는 단지 외적인 장애를 극복한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준 어기의 삶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의미한다. 그의 부모 역시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무대 위 아들을 바라보며, 그동안 겪어온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단지 한 아이의 성장담이 아닌, 모두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원더는 “친절을 택하는 것이 항상 옳다(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말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부모 세대 모두에게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삶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위로가 작은 친절에서 시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은 자신의 삶과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용기를 품게 된다. 원더는 단지 눈물만 흘리게 하는 드라마가 아닌,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한 거울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