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위머스(The Swimmers, 2022)는 샐리 엘 호사이니(Sally El Hosaini) 감독이 연출하고, 실존 인물 유수라 마르디니(Yusra Mardini)와 그녀의 언니 사라 마르디니(Sarah Mardini)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다. 시리아 내전 속에서 가족과 조국을 떠나야 했던 두 자매가 유럽으로 망명을 떠나며 겪는 고난과, 그 과정 속에서도 수영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나가는 여정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았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나 난민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여성의 자립, 희망, 인권, 가족애 등을 함께 아우르며 깊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더 스위머스는 개인의 서사와 시대의 현실을 정교하게 엮어낸 작품으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과 희망을 함께 제시한다.
1. 더 스위머스, 꿈을 품고 떠난 자매의 선택과 시작
영화 더 스위머스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을 배우며 올림픽을 꿈꾸던 유수라와 사라 자매의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물속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강했다. 유수라는 공식 대회에서 국가 대표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수영 선수였고, 언니 사라는 때론 무모하지만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로, 동생을 늘 이끌어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내전이 격화되면서 일상은 파괴되고, 폭격과 혼란 속에서 삶은 급속도로 무너져 내린다. 두 자매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유수라가 선수로서 경력을 이어가기 위한 가능성을 붙잡기 위해 목숨을 건 유럽행을 결심하게 된다. 시리아를 떠나 터키로 향하고, 그곳에서 브로커를 통해 위험한 고무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밀입국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배가 고장 나자, 자매는 물에 뛰어들어 다른 이들과 함께 배를 밀며 밤새 바다를 헤엄쳐야 했다. 이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단순한 신체적 고통을 넘어 인간 의지의 한계와 생존 본능, 그리고 타인을 살리는 결단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더 스위머스는 이처럼 꿈과 생존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자매의 결단을 통해, 관객에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묻는다.
2. 낯선 땅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과 도전의 과정
유럽에 도착한 자매는 난민 캠프와 복잡한 이민국 절차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정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언어, 문화, 제도 모든 것이 낯설었고, 난민이라는 낙인은 언제나 그들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유수라는 수영을 계속하기로 결심하고, 가까운 수영장에 찾아가 훈련을 요청한다. 감독 스벤은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훈련을 허락하며, 그녀는 난민 선수 최초로 리우 올림픽 난민 대표팀에 선발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라는 유수라와 달리, 수영을 그만두고 더 이상 선수로서의 길을 걷지 않는다. 대신 난민 문제에 직접 뛰어들며 자원봉사 활동과 구호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는 자매가 같은 출발선에 섰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에 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이들의 선택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고통을 마주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나가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유수라는 훈련 과정에서 여러 번 좌절하고, 난민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을 받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아남았는지를 되묻는 과정이자 자아의 확립이다. 더 스위머스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 여성의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상기시킨다.
3.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뜨거운 질문
영화의 후반부는 유수라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장면과, 동시에 사라가 난민 구호 활동 중 직면하는 법적 문제를 교차로 보여주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유수라는 세계의 시선 앞에서 수영을 통해 난민이라는 낙인이 아닌, 한 사람의 선수로서 당당히 나선다. 그 순간은 스포츠의 승패를 떠나, 존재 자체를 인정받는 시간이다. 반면 사라는 그리스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되며, 난민을 돕는 일조차 불법으로 규정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마주한다. 두 사람의 길은 달랐지만, 그들이 품은 진심과 행동은 한결같았다. 더 스위머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강함은 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길을 가로질러 누군가를 돕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은 난민 문제를 정치적 논쟁이나 통계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끌어와 그들에게 공감하게 만든다. 영화를 마치고 나면, 관객은 유수라와 사라의 이야기가 단지 특별한 영웅담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더 스위머스는 물속에서 시작된 자매의 여정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유연하고 강인한 존재인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진짜 연대와 용기가 무엇인지, 그 답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