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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속 얽힌 이야기, 후회와 상처, 진실

by hrbnews 2025. 3. 15.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관련 사진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 2016)는 톰 포드(Tom Ford) 감독이 연출하고, 에이미 아담스(Amy Adams)와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이 주연을 맡은 심리 드라마 영화다. 오스틴 라이트(Austin Wright)의 소설 Tony and Susan을 원작으로 하며,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통해 인간의 관계, 후회, 복수, 그리고 감정의 깊이를 탐구한다. 영화는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영상미와 강렬한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감정적으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 과거와 현재의 얽힌 이야기

영화의 중심인물은 성공한 갤러리 운영자 수잔(에이미 아담스)이다. 그녀는 겉보기에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공허함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화려한 예술계에서 활동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지만, 개인적인 삶에서는 감정적 고립을 느끼고 있다. 어느 날, 수잔은 전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부터 한 소설 원고를 받는다. 오랜 세월 연락이 끊겼던 에드워드는 자신이 쓴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를 그녀에게 보내며, 그녀가 꼭 읽어보길 바란다고 전한다. 흥미를 느낀 수잔은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자신과 에드워드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소설은 한 남자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여행 도중 그의 가족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고, 주인공은 깊은 상실감과 무력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수잔은 과거 자신이 에드워드와 함께했던 시간과, 그를 떠났던 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영화는 현재의 수잔과 소설 속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그녀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묘사된다. 소설 속 사건이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수잔과 에드워드의 관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2. 그녀를 향한 후회와 상처

소설을 읽으며 수잔은 자신의 선택이 에드워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닫게 된다. 젊은 시절, 수잔과 에드워드는 뜨겁게 사랑했지만, 그녀는 현실적인 이유로 그와의 관계를 끝냈다. 그녀는 에드워드가 너무 감성적이며 약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를 떠나 보다 안정적인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이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에드워드가 보낸 소설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그녀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큰 상처를 겪고 깊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며, 이는 과거 수잔이 에드워드를 떠난 후 그가 느꼈을 감정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는 수잔에게 직접적으로 원망을 표현하지 않지만,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이 겪은 아픔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영화는 후회의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한다. 수잔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결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점점 더 깊이 깨닫고, 과거의 선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녀는 현재의 자신이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가, 어쩌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인간관계에서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수잔이 한때 확신했던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처럼, 우리의 선택이 반드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영화는 강조한다.

3. 마주할 수 없는 진실, 녹터널 애니멀스

소설을 끝까지 읽은 수잔은 에드워드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그녀는 그와 다시 만나고 싶어 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과거의 관계를 되돌릴 수 있을지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영화는 관객들에게 뚜렷한 결말을 주지 않는다. 수잔은 에드워드와 만날 약속을 잡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미 수잔과의 관계를 완전히 끝냈음을 의미한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아픔을 소설 속 이야기로 표현했으며, 그것이 그의 마지막 메시지였던 것이다. 수잔은 홀로 남겨진 채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며, 마침내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이제야 과거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온전히 이해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영화는 열린 결말을 통해, 후회가 얼마나 강렬한 감정인지, 그리고 때로는 그 감정이 아무리 커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깊은 감정 중 하나인 후회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는 감정과, 우리가 한 선택이 남기는 흔적을 아름답고도 차가운 방식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